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비롯한 현안에 관해 닷새간 협의를 벌였으나 14일 오전 3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등 사실상 결렬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14일 새벽 남측 대표단이 설봉호로 귀환하기 직전까지 북측이 남측 입장을 수용, 극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6차 장관급회담은 결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대표단은 13일 심야 수석대표 접촉과 14일 이른 새벽 실무접촉 등 다양한 형태의 접촉을 통해 제4차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 등 지난 9월 5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 이행 방안과 남측의 비상경계태세 등을 논의했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막판쟁점으로 부상한 경협추진위 제2차 회의 개최장소와 관련해 남측은 서울을, 북측은 금강산을 각각 고집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와 함께 제7차 장관급회담 개최시기와 장소 등 구체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해 9.11 미국테러 대참사 이후 불거진 남북간 경색국면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현재로선 7차 장관급회담의 일정을 잡지 못했다"며 "앞으로 상황이 진행돼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5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 이행문제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순영(洪淳瑛)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 39명은 14일 오전 김령성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의 배웅을 받아 설봉호편으로 장전항을 출발, 속초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권경복기자 kk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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