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개고기 식용 문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여할 바는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관훈클럽(총무 강신철) 초청으로 1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가진 조찬토론회에서 월드컵 준비현황을 설명하고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기한 개고기 식용 문제, 북한의 월드컵 참여 문제 등에 대해 언급했다. 개고기 논쟁에 대해 정 위원장은 "이 문제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사적으로내게 보낸 편지가 외국 언론에 보도되면서 비롯됐다"며 "나는 당시 염려할 것 없다는 답신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88년 서울올림픽 때도 이런 문제가 제기됐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직접 나서지 않았다. FIFA가 직접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불만을 표시했다. 이 문제에 대해 하야투 FIFA 부회장에게도 물어 보니 "한국은 오랜 문화를 가진나라다. 한번의 월드컵 때문에 이를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고 정위원장은 덧붙였다. 북한과의 분산개최에 대해 정 위원장은 "아직까지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다. 본선 조추첨이 12월 1일인만큼 시간은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또 " FIFA가 북한의 장웅 IOC위원과 이광근 축구협회장에게 본선조추첨 행사 초청장을 보냈기 때문에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컵 기간인 내년 6월 13일 지방자치제 선거에 대해 그는 "이 기간은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예선 3경기가 열리는 시기"라며 "국회에서 선거 시기를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공동개최를 중매결혼에 비유한 뒤 "결혼식인개막식 때 양가 부모가 참석해야 한다"며 "일본측에서는 이 문제에 난색을 표하고있지만 천황이 한국에 오기를 거듭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0일 상암월드컵경기장 개막식 때 김대중 대통령이 테러 대책과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해 걱정을 표시했다고 전하고 이에 대해 "내년이 되면 월드컵 붐이 조성돼 테러 사태도 진정될 것이고 대표팀도 전력이 강화되고 있어 16강진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월드컵 이후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그는 "월드컵이 끝나면 한국과 일본에서 보아온 온천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다"며 말을 돌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