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2일 "앞으로 흔들림없이 국정에 전념할 것"이라면서 "국무위원들도 원칙을 지키면서 여야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경제 경쟁력강화, 민생안정 실현, 남북관계 개선을 내각이 실현할 3대 과업으로, 월드컵 대회,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및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경기대회, 지방선거, 대통령선거를 4대행사로 각각 제시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3대과업과 4대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면서 "계속적인 개혁을 통해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민생안전에 더한층 노력하되 중산층과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도록 해야 하며 남북관계를 의연하고 차분하게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내년 대선과 관련해 "정부가 공정하고 자유롭고 책임있는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고 참여 당사자들도 노력해줘야 한다"면서 "나는 흔들리지 않고 이들 과제를 수행해 나갈 것이며 여러분도 확실한 자세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당부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200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혼선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쉽게 출제한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었다가 충격을 받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생각할 때 매우 유감스럽다"며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를 질책했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우리가 큰 영향을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바로 옆에 있는 방대한 시장을 활용해 한류(韓流)를 문화산업으로 발전시켜 IT(정보기술)와 연계되도록 하는 등 어려울 때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정부는 그동안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를 주요 수출시장으로 중점 연구했으나 중국이 제2의 수출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국내 경제인들에게 교육시키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