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북측의 선 비상경계태세조치 해제 요구에 부딪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던 제6차 장관급회담이 막바지까지 이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남측 대표단에 따르면 남북은 11일 오후부터 시작된 실무접촉 과정에서 연내 금강산에서 4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고 북측의 비상경계태세 조치 해제 요구는 3차 전체회의 종결발언을 통해 처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심야 들어 실무접촉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 남측 회담 관계자는 "비상경계조치 문제를 놓고 우리측은 홍순영 수석대표의 종결발언으로 풀겠다고 제안했지만 북측은 이에 대해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버티면서 다른 실무 현안들까지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산가족 문제는 남측에선 이달 하순에 서울과 평양에서 교환 방문을 하자고 주장한 반면 북측은 다음달에 금강산에서 갖자고 강력히 주장했다"며 "우리는 비상경계조치 문제에 대해 북측이 양보할 경우 금강산 상봉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현재로선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선 이산가족 상봉을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해 결국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3차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타결을 모색할 계획이며 남측은 예정대로면 오전 10시까지는 관광선인 설봉호에 승선,장전항을 출발해야 하지만 협상 진전 여하에 따라서는 귀환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ㆍ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