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생우선정치'를 화두로 던지면서 정치문제에 대한 청와대 개입 자제를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10일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주재하는 자리에서 `국정전념'이라는 총재직 사퇴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경제회복 등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내각과 청와대비서실이 심기일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앞으로 청와대는 정치문제는 개입을 자제하고 정당간 협력은여야 모두 초당적 협력을 얻는 자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청와대의 정치개입자제를 지시했다. 김 대통령의 `정치개입 자제' 지시는 앞으로 정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둔채 경제회생, 민생안정, 남북문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내년 양대선거 등 국가적 과제의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러한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야당측의 협조가 절실한만큼 초당적인 위치에서 야당의 협력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대야(對野) 메시지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측은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롯한 주요 정당 총재와의 개별회담은 물론 김 대통령이 행정부 수반자격으로 여야의원들을만나 국정운영과 법안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야관계를 다각화,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대통령은 "특히 중산층과 서민들을 안심시키고, 민생을 안심시키기 위해국정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중산층과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한다"고 `민생우선정치'를 실천해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향후 현실정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둔채 초당적인입장에서 민생 등 국정과제를 수행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게될 것'이라면서 "야당측의 협조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대통령이 `민생속으로' 파고드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따라 향후 내각의 최우선 국정목표는 경제회생과 함께, 국민의 90% 가량을 차지하고있는 서민 및 중산층의 생활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정부 각 부처는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서민 및 중산층 대책을 점검보완해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각종 정책이나 현장감이 떨어지는 정책들은 전면적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 대통령이 민생우선, 현장우선 정책을 강조한 것은 총재직 사퇴 이후연말 개각설 등으로 동요하고 있는 내각을 다잡기 위한 목적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관측된다. 각 부처의 장관들이 소신을 갖고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지시함과 동시에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쫓지 못하는 각료들에 대해선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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