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남북 장관급 회담 남측 대표단의 이봉조 대변인은 10일 2차 전체회의가 끝난 뒤 "북측이 공동보도문 초안을제시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측 김령성 단장은) 우리측의 설명에 대해선 그런 설명들은 변명에지나지 않는다며 이 회담이 공리공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측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 오늘은 무슨 얘기가 오갔나. ▲오늘 오전 10시 20분부터 10시 57분까지 6차 남북 장관급회담 2일차 전체회의가 개최됐다. 오늘 회의에서도 남북 쌍방은 어제 회의에서 각기 밝힌 입장에 대한토론이 있었다. 오늘 우리측은 다시한번 북측 정세 인식이 잘못되었으며 많은 오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북측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하여 부당성과 유감을 표명했다. 국제적 긴장국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고 남북이 공존 공영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협력이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함을 강조하고 남북간 합의사안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북측은 우리측의 비상경계태세에 대한 납득할 만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거듭 주장했다. 남북 쌍방간에는 비록 상황인식에 대한 견해 차이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상호 좀 더 연구해서 합의사항 이행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 공히 대화가 계속 되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 -- 북쪽의 비상경계조치 해제 요구에 대한 대처방안은. ▲이 문제는 해제를 하거나 해야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측에거듭 우리 비상경계태세는 우리 내부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북측이 이에 대해 납득할 것을 일관되게 요구했다. -- 북측은 비상경계태세 해제를 실무적 현안 진전의 전제로 요구했나. ▲비상경계태세로 인한 조치가 나머지 합의사항 이행과 연계가 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추가적 접촉 과정을 통해 우리측 입장을 설명할 것이다. -- 오늘 회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우리측 수석대표가 먼저 발언했다. 어제 회담에서 남북이 6.15 공동선언 이행의지가 확고하고 대화를 통해 실천하자는 공통분모를 확인하고 이를 높게 평가했다.그러나 현 정세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르고 남북관계가 우여곡절을 겪는 이유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는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어제 북측이 제기한 세가지 문제에 대해 우리측 입장을 밝혔다. 첫째로 비상경계조치... 이것은 북을 겨냥한 것이 아니고 우리 내부의 평화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둘째로 대외의존, 민족공조파기...우리측의 이러한 대외활동은 민족의 이익을해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평화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셋째로 군사훈련이 도발이라는 북측의 주장에 대해 군사훈련이 오직 방어적 성격의 훈련임을 강조하고 앞으로 상호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해 군사당국자간 회담이 필요하며 이러한 회담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국제사회가 긴장된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하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강조했다. 북측 김 단장은 어제 회의에서 했던 북측 입장을 밝히고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며 우리측의 대답을 촉구했다. 김 단장은 또 `이러한 북측의 노력은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진지하고 성의있는 노력'이라고 강조하며 비상경계조치가 없었다면 5차 장관급회담 합의 사항들이 순조롭게 이행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측의 설명에 대해선 그런 설명들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 회담이 공리공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측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러한 조치가 있다면 합의사항 이행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모두 발언을 했다. 전반적으로 자기들 입장을 다시 반복하는 수준이었다. -- 북측이 비상경계조치 해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나. ▲구체적인 요구는 없다. 비상경계조치가 부당하다는 것과 납득할만한 조치를취하면 합의사항 이행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결론이며 그동안의 입장에서변화된 것이 아니다. -- 오후에 전체회의 다시 하나. ▲전체회의는 계획이 없다. 협의해서 단독 접촉을 진행할 수도 있다. -- 접촉 가능성은. ▲어제보다 높다고 봐도 된다. -- 북측이 공동보도문 초안을 제시했나. ▲그렇다. -- 우리 안은. ▲준비는 했지만 제안하지 않았다. -- 북측 주장의 강도를 어떻게 평가하나. 강해진 것 아닌가. ▲강해지지는 않았다. -- 남북간 쟁점에 대한 절충의 여지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峠?듯하다. 현재로서는 뭐라고 예상해서 말할 수 없다. -- 우리측 입장의 변화 가능성은.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입장이 확고하다. -- 이번 북측의 초안 제시를 변화로 평가하나. ▲아직은 시기상조다. -- 초안 제시를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나. ▲현재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 우리측은 언제 초안을 제시하나.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 북측이 공동보도문 초안을 제시한 것이 너무 빠른 것 아닌가. ▲애초 예정대로라면 공동보도문을 내일 발표하도록 돼있다. 일반적으로 하루전에는 초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회담 진행은 일반적인 틀과 크게 다르지 않다. -- 김정일 위원장 면담 추진 문제는. ▲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회담에 임하면서는 그런 기대를 갖고 회담 준비과정에서 견해를 밝힐 수 있는데...지금 현재 상황에서 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 면담 추진 여건이 좋지 않다는 뜻인가. ▲여건이라기보다는 북측의 입장이 강한 만큼 그런 것들을 고려했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ㆍ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