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9일 "미국은 아시아에서 평화를 유지하게 돼 미군이 필요없게 될 때까지 한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주최 `세계지도자와의 대화'에 참석, 강연을 통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 한국은 평화를 수호하는 굳건한 우방임을 확인했다"며 "미국은 아시아의 중요성, 한국의 중요성, 미군주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한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프간 탈레반정권이 무너지고 오사마 빈 라덴이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때 이번 테러와의 전쟁은 승리하는 것"이라면서 "이 두 가지 목표는 반드시달성될 것이며 다만 시기가 문제"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결연하다"면서 "전쟁에 있어 아무런 진척이 나타나지 않거나 대(對)테러 전쟁에 대한 비난이 일어날 경우에도 미국의 결단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해 그는 "내적인 힘이 강하고 신념이 강한 사람"이라면서 "미국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어려울수록더욱 신념을 갖고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테러사건에도 불구, 미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한다"며 "미국 경제는 타격을 받았지만 경제 기초가 견실해 조기에 회복,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과 관련, 그는 "미국과 중국이 건설적, 협력적인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며 "정찰기사건이나 구 유고 중국대사관 오폭사건 등과 같은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계속 앞을 향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 김각중 전경련회장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상주(李相周) 비서실장을 보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0일 낮 청와대로 김 대통령을 예방하고 11일 출국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