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는 8일 미국이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때 한국처럼 쌍방이 접근하기 쉬운 문제들부터 다루는 노력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대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의 초당적 비영리 공공교육단체인 아시아협회가 주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는 대화가 한가지 분야에서 성공하면 다른 분야들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있는 시너지(상승)효과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양 대사는 "지금까지 한국이 더 개입하기 쉬운 문제들을 다뤄왔기 때문에 북한과 대화하는 일이 성공적이었다"며 "미국도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경우 이와 비슷한노력을 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사는 "북한은 그동안 한국 정부의 진지한 화해요청과 미국의 대화재개 자세 등 역사적 기회들에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왔다"고 지적하고 "북한은만성적인 경제난 극복 이외에 안보를 위해서도 궁극적으로 대미관계를 정상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양 대사는 햇볕정책(대북포용정책)에 대해 "남북평화과정은 신뢰나 불신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이익과 호혜의 문제이기 때문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커다란 인내와 끈기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대사는 "햇볕정책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쟁)억지력에 기초한 대화와 외교"라며 "한국 정부는 남북평화과정이 취소되거나 변경될 수 없을 때까지 햇볕정책을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사는 김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9.11 미국 테러참사와 아프가니스탄 공습과 관련해 최근 두차례 전화 대화를 하고 한국의 대테러전 지지와 미국의 햇볕정책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내년 한일월드컵의 안전과 성공개최를 위해 정보공유 등 미국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마이클 아마코스트 브루킹스연구소장, 로버트 스칼라피노 UC버클리 명예교수, 서병훈 숭실대 교수, 이채진 클레어몬트 매키나대 교수, 프랭크 기브니 퍼모나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