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창설 53년만에 탄생하는 첫 여성 장군에 양승숙 대령(51.육본 간호담당관.사진)이 내정됐다. 국방부는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첫 여성 장군에 양 대령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여성 장군 후보 7~8명을 대상으로 보직 경력 등 여러가지를 검토한 결과,간호병과 출신인 양 대령이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여성 장군의 탄생은 지금까지 여성에 다소 배타적이었던 군 인사정책에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첫 여성 장군을 배출,여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2천4백여명의 여군을 이끌어갈 여성 장군의 탄생은 1950년9월 여자의용군 교육대로 여군이 생긴 지 51년,국군 창설 53년만의 일이다. 양 대령은 그동안 첫 여성장군 자리를 놓고 전투병과 출신의 민경자 대령(49.육본 여군담당관) 엄옥순 대령(45.교육사령부 연구관) 등과 경합을 벌여왔다. 당초 첫 여성장군은 전투병과에서 나올 것으로 점쳐졌으나 전투병과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군 전체가 진급논쟁에 휩싸여 간호병과 출신이 영광을 안게됐다는 후문이다. 양 대령은 1973년 4월 간호후보 29기로 임관해 국군수도병원 간호부장과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등을 역임했다. 충남 논산 태생인 양 대령은 대전 호수돈여고와 전남대 간호학과를 졸업했으며 한양대에서 간호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이다. 합리적이고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로 병과를 초월해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충남교육청 장학사로 재직중인 남편 이병웅씨(55)와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