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분사퇴와 관련, 사의를 표명하고 퇴진한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8일 "비서는 입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청와대를 떠났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담담한 표정으로 출입기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박 수석은 그러나 짤막하게 소회만 밝히고 총총히 기자실을 떠나 말을 아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책기획수석에서 물러난 소회는. ▲비서로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좌하는데 있어 충실하게 (보좌)하지 못한 점을 크게 뉘우치면서 물러난다. 지난 11년간 김 대통령 내외를 누구보다 가깝게 모신 점을 일생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더 할 말은 없나. ▲국회의원은 입이 있지만 비서는 입이 없기 때문에 이만 (말을) 끝내겠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