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당정쇄신 갈등이 권력투쟁 양상으로 비화되면서 여권내 역학구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권주자들간의 세력전이 '이인제 대 반(反) 이인제'의 대결구도로 정리되면서 동교동계와 각 의원모임도 색깔을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인제 대 반이인제 구도 심화=민주당 대선 주자군이 이인제 위원 대 반 이인제 위원으로 양분되는 현상이 뚜렸하다. 노무현 한화갑 김근태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 국민지지도 1위인 이 위원을 견제하면서 자연스럽게 반이인제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양상은 이 위원이 지난주 '음모론'을 제기한 이후 감지되기 시작,전당대회 시기논란과 맞물리면서 보다 심화되는 분위기다. 반이인제 세력이 후보조기가시화를 주장하고 있는 이 위원과는 달리 선(先)쇄신과 1월전대 개최를 주장하고 나선 게 이를 말해준다. 이에 따라 '노무현-김근태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한화갑 위원과의 '3인 연대론'도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동교동계 분화가속화=동교동계도 한화갑 최고위원의 대선 출마선언을 계기로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김옥두 전 총장을 축으로 한 동교동 구파와 문희상 설훈 의원 등 한 최고위원계로 양분되고 있다. 김중권 대표 후임 문제를 놓고 대립했던 양 진영은 1월전대 등을 놓고도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동교동 구파는 자연스럽게 친(親)이인제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의원모임도 양분=당내 열린정치포럼과 바른정치연구회,국민정치연구회,여의도정담,새벽21 등 개혁성향 모임은 개혁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때문에 반이인제 성향이 강하다. 반면 최대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은 쇄신파의 서명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등 이 위원 및 동교동 구파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형국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