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대중(金大中) 정부와의 대화 시기를 놓치면 남북관계 진전이 상당기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7일 세종연구소가 펴낸 「정세와 정책」11월호에서 "북한은 남북대화의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교수는 "만약 내년 말에 있을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보수정권으로의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미국의 부시 정권-일본의 고이즈미 정권-한국의 '보수정권' 등과의 강경.보수적인 대북 3각 공조체제가 형성된다"며 "북한은 남북대화에서도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 말기와 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정책은 사상이론적 조정없이 민족 대단결론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은 내부적인 조정없이 지도자의 결단에 의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섬으로써 미국의 부시 행정부 출범과 테러사건 등 국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측이 남측의 대테러 대비태세 차원의 비상경계조치를 '민족 내부의 대결 분위기 조성'으로 인식하는 것은 체제 위기에 따른 북한 당국의 안보 불안감의 극단적인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 yong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