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동교동계 비상임 부위원장 80여명은 6일 중앙당사에서 모임을 갖고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쇄신파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등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권 전 위원과 가까운 사이로 지난해 12월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제기한 '권노갑 2선 퇴진론' 파문때 최고위원 회의장에 몰려가 정 위원 면담을 요구하고 지난 5월 '정풍운동'때도 자체모임을 갖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해왔다. 더구나 권 전 위원이 오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파 주장을 반박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하는 등 쇄신파들의 주장에 대해 총반격에 나설 태세여서 양측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위원장들은 이날 모임에서 쇄신파들의 `권노갑 퇴진' 주장에 대해 "국회의원과 최고위원직도 그만둔 권 전위원이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아무런 근거없이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쇄신파들을 비난했다. 이들은 또 "쇄신파들이 폐쇄를 주장한 마포사무실은 과거 민주화투쟁을 했던 동지들이 모여 애환을 나누는 장소"라며 "차라리 당에 분란을 자초하는 포럼과 대권주자 캠프를 폐쇄하라"고 역공을 취했다. 이들은 특히 쇄신파 일부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은데 대해 "당 총재이자 대통령에게 총뿌리를 겨눈 사람들이 당을 떠나라"고 강경히 맞섰으며,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권 전위원은 측근을 통해 "40년 이상 대통령 모시고 정치를 해왔는데 자식들한테 비리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채 끝낼순 없다"며 "앞으로 나에 대해 근거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우리당 의원이라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동교동계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권 전위원은 개인 명예회복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반드시 할 것"이라며 "당을 나가라고 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하는 사람들한테 고려하고 말게 없다"고 말했다.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권 전위원은 국민회의때 영입한 사람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뒤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전문성있고 혈기왕성한 지금의 쇄신파 의원들을 영입했다"면서 쇄신파 의원들에 대한 인간적 배신감을 토로했다. 한편 7일 청와대 지도부 간담회와 관련, 동교동계 의원들은 권 전위원의 거취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회의 결과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언급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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