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측이 지난 2일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이 위원 진영과 반(反) 이인제 연대세력이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한화갑 김근태 노무현 최고위원 등이 이 위원의 음모론을 일제히 공격하며 협공 움직임을 보이자,이 위원측은 비상과도체제 구성과 정치일정 조기확정을 요구하며 정면돌파에 나섰기 때문이다. ◇'反 李' 총공세=선 쇄신 후 비상과도체제 구성을 주장하며 이 위원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김근태 위원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음모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음모를 완성시킨 것은 바로 이인제 위원"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은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화갑 노무현 위원만이 일괄사퇴를 주장했고 나머지는 반대 또는 유보적인 입장이었으나 이 위원이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서는 바람에 일괄사퇴로 선회했다"고 설명하고 "이 위원이 결국 음모 완성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모가 있었다면 최고위원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퇴를 주장한 그쪽(이 위원)과 가까운 사람들이 꾸민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무현 최고위원도 "이렇게 당을 흔들어 대고 공격하는 자세로는 당이 중심을 잡을 수 없다"며 이 위원을 겨냥했고,한화갑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서 열린 대규모 강연회에서 "이 위원측이 대통령을 협박하고 있다"며 역공을 가했다. ◇이인제 위원 대응=음모론을 부인하면서 '비상과도체제' 구성을 통한 사태수습을 요구했다. 이 위원은 "음모론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일축한 뒤 "비상과도체제를 구성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투명한 정치일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일정에 대해) 완전 합의가 불가능하면 총재가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7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할 뜻을 확인하면서 "평당원으로서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비전과 전략을 함께 마련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며 대선행보를 본격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