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오전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회담을 갖고 테러사태 이후 국제경제 전망,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내년 수교 10주년을 앞두고 두 나라간 문화교류 및 경제분야에서 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면서 "특히 양국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분야 및 금융.보험 분야의 협력진전 상황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또 최근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설명하고 지난 9월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대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실현을 권유한 점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 총리는 양국이 경제와 통상협력 분야에서의 외교노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입장을 전하면서 중국이 앞으로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주 총리는 그러나 양국간 현안이 되고 있는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문제에 대해선 4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충분히 수습방안에 대해 협의가 이뤄졌다고 판단,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