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회담 장소로는 결함이 많은 금강산에서 개최될 제6차 장관급회담이 어떻게 열리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대표단의 숙소. 일단은 지난 제1차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때와 마찬가지로 장전항에 설치된 해상호텔인 '해금강'에 묵을 가능성이 높다. 적십자회담 때 숙소로 사용했던 금강산여관을 현대가 지난 가을 임차하면서 현재는 상수도와 전기 등의 공급이 중단된 상태여서 이 곳을 이용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온정각에서 구룡폭포 쪽으로 가는 곳에 위치한 초대소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측 관측이다. 이 곳은 고(故)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금강산을 방문했을 때 숙소로 이용됐던 곳이다. 다음은 회담장. 양측 대표단이 이용할 회담장은 금강산여관의 식당에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적십자회담, 금강산관광 당국회담 등이 이 여관의 면담실에서 열렸지만 대표 숫자가 남북 각각 5명이고 수행원까지 포함해 20여명이 넘는 인원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공간이 넓은 식당에서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단의 이동수단도 관심이 가는 대목. 우선 남측 대표단은 8일 속초항에서 쾌속선 설봉호 편으로 장전항에 들어가 숙소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해상호텔에 여장을 푼다. 도착 다음날인 9일부터 회담이 치러져 3박4일간 회담이 열리면 회담이 끝나는날은 12일이다. 문제는 장전항을 왕래하는 유일한 선박인 설봉호가 속초항으로 돌아오는 날이 13일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12일 예정대로 회담이 끝날 경우 관광객들을 금강산에 내려놓고 장전항에 정박하고 있는 설봉호를 이용하거나 경수로 공사를 위해 한 주일에 한 번씩 함경남도 신포를 드나드는 선박을 일정을 앞당겨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북측지역에서 열린 장관급회담이 지금까지 한번도 제때 끝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일정이 연장돼 4박5일간 회담이 열릴 경우에는 13일 돌아오는 설봉호를이용하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지역이 회담을 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적절한 것이 사실이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동수단을 비롯해 숙소, 회담장 등 여러 형식들에 대해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