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측 관계자가 최근 당내 쇄신갈등에 따른 정치일정 변화 가능성과 관련, '음모론'을 주장한 데 대해 한화갑(韓和甲) 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측이 반박하고 나서는 등 음모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원측은 최고위원 일괄사퇴와 관련해 당무회의에서 주로 중도개혁포럼 인사들이 최고위원 책임론을 제기하고,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갑자기 소집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일괄사의 표명으로 결론이 나기까지의 과정에 모종의 의도가 있지않느냐는 의심을 하고있다. 최고위원 일괄사퇴로 1월 정기 전당대회를 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우선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경선을 관리하면서 후보선출을 내년 지방선거 후로 미룸으로써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 위원에게 불리한 경선상황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것이 의심의 골자. 특히 이 위원측의 한 의원은 `한화갑대표설'이 다시 나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하면서 "청와대가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을 변화시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이 위원을 흔들고 정권재창출은 생각않고 당권만 손에 넣겠다는 의도를 가진 세력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위원 자신은 정작 3일 "음모라고 말한 적이 없다. 기자들이 그런 것"이라며 음모론 제기를 일축했다. 한편 한 대표가 일괄사의를 유도했다는 시각에 대해 한 대표측은 "일괄사의 표명후 여권의 혼란스런 대응양상을 봐도 억측임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한 대표는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를 앞두고 상황을 정리하려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 대표 자신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관한 질문에 "쓸데없는 소리말라. 나는 정도정치, 바른정치를 한다"고 일축했다. 한화갑 위원측도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음모"라고 반응했고, 노무현 위원도 "걸핏하면 음모라고 하는데 음모는 무슨 음모냐"고 반박했다. 모 대선주자측 관계자는 "이 위원측이 한화갑 정동영 김근태(金槿泰) 노무현 최고위원의 소위 '4자 연대'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이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이 위원이 한 대표 체제에 신뢰를 보냈는데 일괄사퇴로 상황변화가 초래된데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 관계자는 내놓았다. 한편 한화갑 김근태 위원은 "지금은 정치일정이 아니라 쇄신을 논의할 때"라고 초점 희석을 경계했고, 김근태 위원은 음모론에 대해 "계획적인 각본에 의해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