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3일 최고위원 일괄 사퇴와 청와대 최고위원회의 연기로 인해 '진공상태'에 빠져들었다. 민주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예정됐던 최고위원 오찬 간담회가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의 불참과 반발로 인해 오는 7일로 연기된 가운데 정상적인 당무를 진행하지 못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던 고위당직자회의가 열리지 않았고 사표를 낸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도 출근하지 않았으며,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의주말 인터뷰도 취소됐다.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정세균(丁世均) 기조위원장, 전용학(田溶鶴) 대변인만 당사에 나와 간담회를 가졌고, 한 대표는 기조위원장을 통해 청와대에 최고위원 12명의 사퇴서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오는 7일 최고위원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두루 접촉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등 수습 노력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나 이인제 최고위원 등의 입장이 워낙 완강해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도부 공백상태에 대해 전 대변인은 "최고위원 사퇴로 마치 우리 당이 와해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진지한 고려가 있기 바란다"면서 "총재 결정이 있을때까지 흔들림없이 당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또 "당내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국민들에게 갈등으로만 비쳐지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월요일부터 정상적으로 당내 회의를 열고 예정된 당무를 차질없이 집행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정상화 노력을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