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9일부터 3박4일간 금강산에서 열린다. 장관급회담의 김령성 북측 단장은 3일 오전 홍순영(洪淳瑛)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전달해온 전화통지문을 통해 전날 남측이 제의한 9-12일 장관급회담 금강산 개최를 수용했다. 김령성 북측 단장은 전통문에서 "북과 남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어떤 경우에도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존중하며 민족의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화해와 단합과 통일의 넓은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이 전통문에서 남측이 제시한 회담 의제의 방향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제의에 북측이 하루 뒤 동의해 옴에 따라 제6차 장관급회담은 당초 남북이합의했던 지난달 28일에서 12일이 연기돼 개최되며, 또 9월15일 제5차 회담 이후 거의 두 달만에 재개되게 된다. 장관급회담 재개로 남북은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일정을 비롯해 그동안 열지 못했던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개최 시기를 재조정하는 등 북측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연기 이후 조성된 경색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측은 이번 회담 때 홍순영 남측 수석대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면담을 적극적으로 추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를 타진하는 등 남북 현안 타결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면담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회담사무국에서 홍순영 통일부 장관 주재로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회담 대책 등을 논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