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들이 2일 일괄 사퇴키로 함에 따라 당 내홍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10.25 재.보선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키로 결정했다. 김명섭 사무총장과 강현욱 정책위 의장, 이상수 총무 등 당 5역도 같은 시간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모두 반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 최고위원 사퇴 파장 =최고위원회의가 일단 유명무실해지는 등 지도부 공백 사태가 발생, 조기 당정개편과 전당대회 개최시기 등 정치 일정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해졌다. 자연히 당내 쇄신파의 당정개편 요구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광옥 대표체제는 차기 전당대회 때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분위기쇄신 차원에서 사무총장 등 당 3역은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전당대회 개최 문제도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당내에서는 내년 1월 전당대회를 개최, 최고위원을 다시 선출하는 등 지도부를 구성한 뒤 지방선거를 전후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자는 '2단계 전대론'과 3,4월쯤 대선 후보와 지도부를 동시에 구성하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황이다. ◇ 청와대 최고위원회의 연기 =3일로 예정된 청와대 회의는 7일로 늦춰졌다. 전용학 대변인은 이날 밤 회의가 돌연 연기된 것과 관련, "4일 브루나이 정상회담을 떠나는 김대중 대통령은 준비시간이 촉박한 현실을 감안, 최고위원회의를 7일로 연기할 것을 한광옥 대표에게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전 대변인은 "냉각기를 갖고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는게 김 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인제 위원이 3일 회의에 불참할 것을 선언한 것도 이런 결정의 이유가 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위원은 "이미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만큼 회의에 참석할 명분이 없다"며 불참을 통보했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