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의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가 이달 하순에 개최된다.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일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모임에서 '아시아의 변화하는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는 가운데 TCOG 회의를 이달 하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부시 행정부 출범 이래 네번째로 그동안 서울, 하와이, 도쿄(東京)에서 번갈아 가며 열렸으므로 다시 서울에서 열릴 차례이지만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아직 장소 문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한, 미, 일 3국별 대북 관계 등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는 한편 미국이 국내외에서 수행하고 있는 테러 전쟁과 관련, 북한의 협조를 유도해 국제 테러조직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내다봤다. 켈리 차관보는 9.11 테러 이후 북한의 태도에 대해 테러 규탄 성명과 조의 표명등 긍정적인 면을 보이기도 했으나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비난했다가 다시 대화 용의를 밝히고 있다며 "북한은 회색이어서 진의를 종잡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러 전쟁으로 북미 대화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게 아니냐는 지적에 "북한 문제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의제 없이 언제, 어디서든, 그들이 정하는대로 대화하겠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외신기자클럽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전제 조건 없이 북한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 협상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음을 상기시키고 "우리는 아직 북한의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반응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