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취임초부터 추진해온 '햇볕정책'의 호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지난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1년 조금 더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북한측의 무성의로 김 대통령 진영 내에서조차 햇볕정책 추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국민들은 북한측의 상징적인 제스처나 약속에 더 이상 만족해하지 않고 있으며 남한측이 보인 호의에 대해 북한이 구체적으로 호응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북한측은 이를 무시하면서 손해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김 대통령보다 북한에 호의적인 인물을 결코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햇볕정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김 대통령의 후임자는 전임자와 같은 정책을 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 화해와 통일에 대한 커다란 희망을 부풀게했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지 1년이상이 지난 지금 남북한간 교류는 답보상태에 빠져들고 있으며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도 호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사실상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군사적인 측면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만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북한측이 한때 양보하는 듯한 자세를 보였던 남북이산가족 상봉 문제에서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김 대통령 정부가 무한한 호의를 보였으나 북한 지도부는 침묵하거나 혹은 매정하게 거절하며 음험한 책략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밝히고 북한은 그 동안 이러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10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이산가족 교환방문 유보조치는 도가 지나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