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제6차 장관급회담에서 홍순영(洪淳瑛) 남측 수석대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면담을 추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를 타진하는 등 남북간 현안을 타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 경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비롯해 경의선 복원, 금강산 육로 관광, 이산가족 문제해결 제도화 등 각종 남북간 현안에 대한 진전된 논의가 기대된다. 특히 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에 따라 통상 3박4일간 진행되는 장관급회담 일정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장관급회담 당시 박재규 남측 수석대표는 김위원장과 만나 식량지원 문제와 국방장관회담 개최 등을 논의했고, 올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5차 장관급회담에서 김령성 북측 단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2일 홍순영 남측 수석대표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내제6차 장관급회담을 오는 9일부터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하면서 ▲국제사회의 테러사태 추이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등 일정 재조정 ▲향후 남북관계 진전구상 등 의제의 방향을 미리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남측이 희망하는 의제의 윤곽을 북측에 사전통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수석대표 단독접촉 등을 통해 남측의 비상경계조치가 북측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고 평상적인 수준에서 이뤄지는 대응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이달내 방문단 교환을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어 이산가족 상봉이 대북식량지원 추진과 사실상 연계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