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북한 주민들과 전자우편(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북한은 지난달 8일 중국 선양(瀋陽)과 평양에 서버를 구축하고, 외국인과 전자우편을 교환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실리은행'(www.silibank.com)을 개설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선양과 평양에 각각 1대씩의 우편봉사기(서버)를 설치, 운영중이며, 2대의 서버를 통해 현재 전자우편을 시험 중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원은 북한에서 실리은행의 우편주소(@silibank.com)를 가진 사람들과 자유롭게 전자우편을 교환할 수 있으며, 회원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실리은행측은 당분간 1시간에 한번씩 북한과 중국사이에 전자우편 교환서비스를 제공하고, 앞으로 24시간 상시접속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가입자 100명에게 가입후 6개월간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계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비(100달러)와 3개월치의 통신예약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실리은행측은 밝혔다. 관계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현재 인터넷을 전면 개방하지 않고 있으나, 이같은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한 것을 볼 때 이미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른 시기에 인터넷을 개방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은 지난 99년 10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 명의로 개설한 '조선인포뱅크'(www.dprkorea.com)를 북한이 개설한 첫 인터넷 사이트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