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개혁·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벽21'이 31일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정계은퇴와 한광옥 대표 등 당 5역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민주당 내홍이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새벽21'을 포함한 당내 개혁세력 대표 5명은 이날 오전과 오후 잇따라 회동을 갖고 당정쇄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마련, 1일 발표할 예정이어서 동교동계와 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기구 설치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쇄신파 총공세=개혁그룹이 세결집을 통해 동교동계와 지도부에 대한 대대적인 압박에 나섰다. 박인상 정장선 김성호 의원 등 '새벽21'소속 10명은 이날 구체적인 쇄신대상으로 정계은퇴 2명과 당직사퇴 5명을 적시했다. 이들은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권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 수석은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대표와 당4역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권 전 최고위원의 마포사무실 폐쇄도 요구했다. 초·재선 및 중진모임인 '여의도정담'도 모임을 갖고 당·정·청의 전면적인 인사쇄신과 비공식 라인 철폐,여권실세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리 등을 주장했다. 조순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선거패배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며 대통령 책임론도 제기했다. 두 모임과 바른정치모임 열린정치포럼 국민정치연구회는 당초 조기 당정쇄신을 촉구하는 서명작업을 벌일 방침이었으나 "당 분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일단 유보키로 했다. ◇최고위원회의 격론=당·정·청 쇄신방안 및 지도체제 등을 논의할 특별기구 구성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한광옥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이 "당정쇄신 준비를 위해 기구를 구성하자"는 입장을 밝힌 반면 김근태 정동영 최고위원 등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반대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기구 구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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