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1일 마약범죄 혐의로 중국당국에 체포돼수감중 지난해 11월 사망한 정모(68)씨의 사인과 중국 당국의 적절한 치료여부, 사후 처리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정씨 시신에 대한 직접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정부는 또 지난달 25일 사형집행된 신모(42)씨가 총살당한 것으로 확인하고, 신씨의 유골보관 상태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일각에서 중국내 사망자들의 장기적출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조사에도 나섰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 헤이룽장성에 급파된 김병권(金柄權) 영사를 정씨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이날 중 보내 실사를 벌일 계획이다. 정부는 또 마약범죄 혐의로 수감중인 박모(71.무기징역)씨 및 숨진 정씨의 동생(59.10년형)가 지난 97년9월 체포된 뒤 그동안 수차례 중국주재 한국 공관원들과의면담 및 가족들과의 연락을 요구했으나 거절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 조사에도착수했다. 정부는 중국측이 영사접견권을 제한한 구체적인 사유를 확인하는 한편 중국측의 국제법 위반여부 검토에서 인권침해 문제점이 확인될 경우 중국정부에 엄중 항의할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병으로 숨진 정씨의 경우 체포되기 전부터 지병이 심각했다는 가족들의 얘기가 있어 사인에 특별한 의문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신안치 상태, 부검여부, 적절치료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번에 마약범죄 혐의로 사형당한 신씨와 함께 체포된 뒤 재판진행 기간에 지병이 악화돼 숨졌으며, 시신은 헤이룽장(黑龍江)성 한 병원에 냉동상태로 안치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건에 연루돼 처형당한 신씨 등 한국인 4명의 인적사항을 30일 최종확인한 뒤 지병으로 숨진 정씨의 가족에게 사망사실을 통보했다. 신씨 및 정씨의 가족들은 아직 시신수습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