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반(反) 이회창신당 창당설'이 나돌고 있는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가 29일 저녁 시내 한 호텔에서 각각 만찬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JP는 일본인 지인모임인 '운정회' 회원들이 방한, 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이 호텔에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어 YS, 이 총재 순으로 호텔을 찾아 각각 만찬을 가졌다. 이 총재는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의 어머니 미수(88세 생일) 축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YS는 과거 문민정부 당시 신한국당 3역을 맡았던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 서청원(徐淸源.원내총무)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 의원과의 모임이 있어 호텔에 들른 것. 이 총재와 YS는 공교롭게도 같은 층에서 만찬을 가졌으나, 이들 3인은 시간대별로 엇갈리는 바람에 조우하지는 못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상득 의원이 초청한 YS측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과거 문민정부 당시를 회고하며 얘기를 나눴을 뿐 별다른 정치적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신당 창당설 등으로 이 총재와 YS간 관계가 소원해진 점 등을 감안하면 같은 층에서 이들이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을 놓고 의아해하는 시각도 있다. 이상득 의원의 경우 당 국가혁신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고, 서청원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등 당내 입지상 이 총재와 YS의 화해를 위해 '같은 층 모임'을 주선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모임에 참석했던 양측 인사들은 모두 "우연의 일치일 뿐 만남은 없었다"고 이를 부인했고, JP측 인사도 "JP가 호텔에 먼저 들어가고 먼저 나갔기 때문에 만날 틈이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