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29일 "한나라당과민주당과의 상관관계와 관련해 우리가 주도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원내공조에서 민주당과의 협력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주재하며 "모두 콤플렉스에 가까운 발언을 조심해달라"고 재.보선후 침체된 당 분위기를 경고한 후 "어느당과 공조한다고 해서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여기저기 동정을 사려고 해선 안된다"며 "필요할 때 민주당과 한나라당으로부터 협력을 얻어내서, 우리가 끌여들여서 우리의 신념과 의지를 구현해 나가는 그런 행보를 정책적인 면에서 확실하게 하도록 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한나라당이 자민련을 이용만 해먹고 정작 필요한 교섭단체구성에 협력을 안해주는 태도를 겨냥한 발언"이란 풀이가 나왔다. 앞서 정우택(鄭宇澤) 정책위의장도 정책보고에서 "언론에서 한나라당과 선택적정책공조라고 말하는데 우리가 주도적인 정책공조를 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또 주변국 정세에 대해 "일본은 협력하는 척하지만 겸연쩍어하고 있고, 중국은 우리를 무시하고, 김정일(金正日)은 더 두고보자하고 있고 동남아 국가상당수도 우리를 중시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하고 "그럼에도 정치인들이 나라 꼴을챙기는 것은 뒷전이고 매일 대권때문에 정치가 있는 것처럼...참으로 통탄스럽다"고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사무처 요원들에게도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는 등 질책성격려를 한 후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경구를 인용, "우리는 존재하기 때문에 생각해야 한다"고 거듭 침체된 당분위기를 겨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