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6일 '10.25 재보선'이 한나라당 완승으로 끝남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해온 여야 관계를 정상으로 복원키로 하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결과가 여권내 각종 비리의혹과 국정 난맥상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판단, 대야(對野) 관계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고 한나라당도 국정운영의 책임을 진 원내 제1당으로서 여당과 대화와 타협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정국운영 방안을 논의, 야당과의 대화를 모색키로 하고 각종 채널을 가동, 이같은 의사를 타진키로 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을 통해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이 보여준 뜻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겠다"면서 "야당과의 관계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도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민심의 소재를 면밀히 파악,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면서 "여야간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극한대결을 지양하고 대화를 통한 생산적인 정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경제와 민생에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 몸을 던져 희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제.민생에 대한 초당적 협력 의사를 시사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도 "국정운영의 책임을 진 야당으로서 여당과 협상을 통해 대화국면을 조성하겠다"면서 "여권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공세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제 냉정을 되찾아 여야 모두 향후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고쳐야할 것인지 냉철히 검토할 때"라며 "이 정권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 정도를 걷는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