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 강릉시 등 3개지역 재보선 투표율이 오후 3시 현재 평균 32.8%를 기록, 최종 투표율은 40-4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구별로는 3시 현재 동대문을 35.9%, 구로을 30.7%, 강릉 32.1%로 오전중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동대문 선거구가 낮 시간대에 빠른 속도로 투표율이 상승하는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4.13총선 당시 같은 시간대에 동대문을 42.3%, 구로을 41%, 강릉 50.5%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것에는 훨씬 못 미치고, 지난 98년 강릉을 재선거(44.6%)99년 구로을 재선거(32.5%) 때와 비교해도 다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15대 국회 임기중 수도권 지역에서 실시된 12차례의 재보선 가운데 최종투표율이 40%를 넘은 경우는 4곳에 불과했고 7곳은 30%대, 1곳은 20%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국회 재적의원 270명의 88%에 달하는 238명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는 등 여야가 사력을 다한 총력전을 펼친 끝에 조직표의 동원이 어느정도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야간 도를 넘어선 정쟁에 대한 유권자의 정치혐오로 인해 투표율이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 여야간 박빙의 접전을 펼친 서울 2곳의 투표율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반면, 상대적으로 열기가 덜했던 강릉의 투표율이 역대 선거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도 특징이다. 투표율이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매우 조심스럽다.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기조위원장은 "동대문을의 경우 당초 예상했던 최종 투표율 30-35%를 넘어섰으나 여당에 낙관적이지는 않다"며 "구로을의 경우 예상했던 수준으로 투표가 진행되고 있고 민주당 지지자의 표 결집도가 높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단순 투표율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며, 선거구내의 특성과 투표자의 계층 등 미시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재보선의 투표율이 예상대로 낮은 만큼우리에게 호의적인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당락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선관위도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지구당에서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단순한 투표율을 가지고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며"다만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동원력이 앞서는 여당에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