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 강릉 등 3개 지역 재.보궐 선거가 2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63개 투표소별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이용호 게이트' 등 최근 여야 대치정국에 관한 민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당내 역학관계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여야의 정국운영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에 앞서 여야가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친 3개 지역 재.보선 선거전은 상대 후보를 겨냥한 각 당과 후보들의 상호비방전과 욕설, 폭력.금품시비,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극심한 혼탁양상을 보인 가운데 24일 자정 마감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동대문을 주민 김용모씨(62.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가 민주당측 운동원이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면서 유권자에게 10만원권 수표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한나라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민주당 선대위간부의 요청으로 23일 오전 지구당을 방문, 허 후보에 대한 도움을 부탁받으면서 10만원권 수표 한장이 들어있는 봉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패색이 짙어진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후보측의 저질 자작극"이라고 반박하고 "우리당은 허위사실 유포와 흑색선전유포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특히 "우리당 간부는 김씨를 전혀 알지 못하며 일면식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이같은 흑색선전은 당선무효에 해당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선거후에도 진위를 가릴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동대문의 경우 우리 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음해하는 내용의 불온삐라가 수만장 뿌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우리당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이 상대당원들로부터 집단 폭행당하는 일이 빚어진 것은 있을 수 없는 폭력사태"라며 "한나라당이그동안 재.보선을 의식,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무차별적으로 제기하고 부풀린데 대해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