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4일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홍순영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측 김령성 대표단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28일 장관급 회담을 묘향산에서 개최하는 것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홍 수석대표는 전통문에서 "장관급 회담이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는 중심협의체라는 중요성과 회담진행의 편리성 등을 고려해 볼 때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북측이 평양에서 열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평양 인근인 묘향산에서 개최하는 것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표는 "남북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은 우리 겨레는 물론 국제사회의 관심사"라고 지적하고,북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촉구했다. 남측이 이날 장관급 회담의 개최장소로 묘향산을 그 '대안'으로 제시함에 따라 북측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이 그동안 "3차 회담이 제주도에서 열린 전례를 들어 평양이 아닌 다른 곳(금강산)에서 개최되는게 당연하다"는 논리를 펴온 만큼 '제3의 장소'인 묘향산을 수용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그러나 북한이 관광대가 지급에 대한 보장을 받아내기 위해 금강산만을 고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그 반응이 주목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