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재보선의 막판 선거전이 치열하게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밤 서울 구로을 선거구에서 여야의 선거운동원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 폭력과 향응 시비가 제기되는 등 선거전의 과열.혼탁상이 심화되고있다. 여야는 선거를 이틀 앞두고 서로 상대당의 불법.금품선거운동 적발을 이유로 선거구마다 감시단을 2-3배 늘려 철야 감시활동을 할 계획이어서 과열 분위기속에서여야 선거운동원간 충돌이 빈발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민주당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은 23일 "구로3동 구로구 약사회관에서 열린 구로구약사회 정기모임에 참석했다가 나오는 길에 한나라당 부정선거감시단 소속이라는 사람들에게 배와 옆구리 등을 폭행당해 피멍이 들었다"고 주장하며 인근 M병원에입원, 가료중이다. 김 총장은 "약사자격으로 이 모임에 참석, `본인이 얼마전 민주당 사무총장이됐다'는 내용의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1분여만에 회의장에서 나왔는데 한나라당 당원 20-30명이 일행을 가로막고 폭언과 폭행한 데 이어 차량에 탄 뒤에도 다시 끌어내 두어차례 더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이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선거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야당이 깡패정당임을 드러낸 만행"이라며 "모임에 참석한 약사 다수가 폭행장면을 지켜본 만큼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되도록 신속하고 강력한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경찰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약사회 모임이 예정에 없던 것으로, 약사회장 출신인 김명섭 총장의 요청에 의해 갑자기 소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같은 약사 출신임을 감안, 선거협조를 요청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또 "김 총장의 멱살을 잡은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 김 총장이 폭행당했다고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김 총장 승용차가 급발진, 우리당 감시단이다치고 김 총장쪽 사람이 우리 운동원을 구타, 구로복지병원에 입원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시 현장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으나 양측 몸싸움이일어나는 과정에서 현장이 제대로 촬영되지 않아 목소리 외에는 양측의 폭행장면이찍히지 않았다. 여야간 이러한 공방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어젯밤 불법집회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구로선관위 직원 3명이 현장조사를 나갔으나 위법행위는 없었다"며 "집회의 불법성 여부는 더 조사해보겠지만 현재까지는 위법한 행위가 드러난 바 없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