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2일 강원 강릉시 보궐선거 정당연설회를 여는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10.25 재보선의 종반 유세대결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이 재보선과 내년 양대선거를 겨냥해면책특권을 악용, 근거없는 의혹을 퍼트리고 국가공문서를 빼내 흑색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한나라당은 경찰의 제주도지부 압수수색에 대해 "정당사상 유례가 없는 폭거"라며 "표로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여야는 또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에서 조직표를 다지고 부동표를 붙잡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23일 각각 정당연설회에 지도부와 간판급 의원을 총동원,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민주당 =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천용택(千容宅) 김영진(金泳鎭) 박용호(朴容琥) 정범구(鄭範九) 송훈석(宋勳錫) 김택기(金宅起) 유재규(柳在珪) 의원 등이 강릉으로 출동, 정당연설회를 갖고막판 역전을 위한 세몰이에 나섰다. 민주당은 "야당은 대선전략 차원에서 면책특권의 그늘에 숨어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퍼트리고 국가 공문서를 빼돌려 정부를 흔들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국민의 정부가 다수야당을 상대로 남은 임기동안 제대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집권여당에 힘을 몰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지금 이 시간에도 터무니없는 모략과 선동으로 국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될 경우대통령을 더욱 흔들고 국민 단합을 저해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야당은 국회에서 면책특권이라는 방패막이를 이용해 개인의 사생활과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사실로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문기(金문(火+文)起) 후보는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후보가 의원직 상실을 피하기 위해 사퇴한 점을 겨냥, "부도덕한 후보를 심판해 강릉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며 "참신하고 실속있는 여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정당연설회에 앞서 한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주문진 어시장 등을 돌며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 권철현(權哲賢)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대거 강릉으로 출동, 막판 표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새벽 이뤄진 경찰의 제주도지부 압수수색에 대해 "현 정권이 정당사상 유례가 없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25일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줘 이런 폭력정권, 조폭정권에게 분명한 경고를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총재는 연설회에서 "현 정권과 무능한 지도자들이 이 나라를 참으로 걱정스럽게 만들었다"며 "사상유례없는 야당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하는 이런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경찰의 제주도지부 압수수색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명백한 야당탄압으로 대통령의 아들이 거론되니까 공권력이 앞장서서 무마하려는 것"이라며 "강릉을 포함한 세곳에서 이러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만제 의장은 "공적자금 남용, 비효율적인 예산운용 등으로 경제를 망친 현 정권에 도저히 경제를 맡길 수 없다"며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려면 재경위원장을 역임한 경제통 최돈웅(崔燉雄) 의원을 원내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연설회후 주문진으로 이동, 채소시장과 어시장, 건어물 상가, 어판장을 돌며 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최이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