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막을 내린 제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상호 정책공조를 강화하고 테러방지를 위한 실질협력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정상들은 회의 기간중 특히 침체국면에 빠진 세계경제를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상들은 이를 위해 각국의 사정에 맞게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정보기술(IT)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찾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구조조정정책을 추진하고,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체제도 개선키로 합의했다. APEC 회원국간 전자화(e-APEC)를 추진키로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테러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도 하나의 성과다. 회원국 정상들은 "모든 형태의 테러는 인류에 대한 범죄며 APEC정신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지난해 APEC과 달리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APEC회의 의장인 장쩌민 중국국가주석의 언급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장 주석은 "중국은 남북한간 화해 협력을 지지해 왔으며 한반도 문제는 당사자인 남북한 당국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