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 15일 서울 회담에서 논의된 합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진전시키는 현안 타결의 장이었다. 김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꽁치분쟁'등 7개 경제 및 외교현안에 대해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우선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은 공동역사기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양국 정부가 지원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도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인 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사람이 부담없이 참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서울회담의 입장을 재확인한 뒤 "연내에 연구시설을 만들어 어떤 방법이 좋은지에 대해 연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진전된 해법을 제시했다. 두 정상은 남쿠릴 수역내 꽁치분쟁 해결을 위해 외교·수산당국간 고위급 회담을 지속적으로 열어 합리적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연내 양국간 투자협정 서명을 목표로 노력하며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 대비,한·일간 셔틀기 운항 등 항공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두 정상이 가까운 시일내에 양국 영사국장 회의를 열어 한국인에 대한 일본 입국사증(비자) 면제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