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개 회원국 정상들은 21일 상하이 과학기술관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결의한 연내 뉴라운드 출범을 적극 지지하고 오는 2010~2020년까지 역내무역을 자유화하는 내용의 상하이선언(31개항)을 채택한 뒤 이틀간의 회의를 마쳤다. 정상회의는 또 어려운 세계경제를 조기에 회복시키기 위해 회원국 중앙은행간 협력을 강화하고 전자화(e-APEC)도 추진키로 했다. 미국 테러사태를 규탄하고, 테러리스트에 대한 자금차단 등 협력강화를 결의하는 반테러 성명도 채택했다. 이에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세계경제 및 지역경제'에 관한 발제를 통해 "각국 정부는 경제구조조정과 병행해 내수진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 공감을 이끌어 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전 상하이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 '꽁치분쟁' 등 양국간 7개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22일 낮 귀국한다. 상하이=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