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0일 숙소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0...김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간 한일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지난 15일 서울회담에 이어 닷새만에 대좌한 때문인지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35분간 진행됐다.

김 대통령은 숙소인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찾아온 고이즈미 총리를 반갑게 맞으면서 악수를 청했고, 두 정상은 잠시 보도진의 사진촬영에 응한뒤 환담을 나눴다.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가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자주 뵌 것같다"고 말하자"지난번(서울회담)에 수고를 많이 하셨고 솔직한 대화를 나눠 좋았다"고 호응했다.

이에 고이즈미 총리는 "그 때는 아침 일찍 출발해 당일치기로 갔다 왔고 돌아가서 아주 피곤했을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좋은 회담이 됐기 때문에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좋은 회담이 됐는데 우리 국민은 만족하지 못했다"면서 "진짜 좋은 회담은 오늘 해야 한다"면서 일본측의 `성의'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러자 고이즈미 총리는 "좋은 회담을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논의해 열매를 맺는 그런 회담이 되도록 하자"고 답했다.

0...라고스 칠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미국의 테러사태 여파로칠레 방문계획이 취소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 "미국 테러사건으로 부득이 (칠레 방문을) 연기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귀국이 좋으시다면 방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고스 대통령은 "테러사건으로 방문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조치"라면서 "일정이 가능하다면 조속한 시일내에 방문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김 대통령은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과거 `야당 투사'로서 활동했던 공통점을 거론하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모두 과거에 민주화 투쟁을 했는데 이렇게 대통령으로 만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고, 메가와티 대통령도 호응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공식수행원 이외에 남편과 딸을 회담장에 동반토록 한뒤 회담에 앞서 김 대통령과 함께 `가족사진'을 촬영, 눈길을 끌었다.

lrw@yna.co.kr (상하이= 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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