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0일 오전 숙소인 상하이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 `꽁치분쟁' 등 10.15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주요현안 후속대책과 한일 투자보장 협정 등 경제 및 외교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꽁치분쟁', 항공협력, 한국인의 일본 입국사증(비자) 면제, 일본의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문제, 한일 투자보장 협정 및 IT(정보기술) 분야 협력 등 경제 및 외교분야 5대 현안의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다루기 위한 공동역사연구기구를 조속히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동역사기구를 정부 주도로 할 것인지, 민간 주도로 할 것인지에 대해선 이견을 완전히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또 남쿠릴 수역내 꽁치분쟁에 대해서도 지난 15일 서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양국 고위급 외교.수산 당국간 회담을 내주부터 개시, 연내에 마무리짓는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빠른 시일내 양국 영사국장 회의를 열어 내년 한.일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일본측이 한국인에 대해 한시적으로 비자면제를 해주는 방안을 논의키로 의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또 연내에 양국간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하고 IT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의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조속히 해제한다는데도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두 정상은 내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테러근절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APEC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상하이(上海)=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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