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지난 99년 10월 토지공사가 건의한 백궁.정자지역에 대한 도시설계변경을 추진키로 약속하고 인근지역인 백현유원지 토지 11만여평을 싼 값에 구입한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1월 성남시에 대한 일반감사 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 "토지거래계약을 추진하면서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별개의 도시계획변경을 명시한 점에 대해 성남시장에게 주의요구 조치를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성남시는 백현유원지 일대 7필지를 토공으로부터 재평가 감정액보다 38∼50% 할인된 7백50억원에 매입하면서 "성남시는 토지공사가 건의한 백궁.정자지역 도시설계변경을 빠른 시일내에 추진하며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매매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백궁·정자지역에 대한 설계변경이 완료된 지난해 5월보다 무려 7개월이나 앞서 이같은 계약이 맺어짐에 따라 설계변경을 대가로 성남시가 토지를 헐값에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