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한나라당이 제기한 성남 분당 백궁.정자지구 일대 도시설계 변경과정 및 검찰의 벤처업체 주식분쟁 수사과정에서의 개입 의혹설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이날 벤처업체 수사에 대한 자신의 개입의혹을 해명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이 벤처기업 주식 투자에 따른 엄청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는 등 여야간 의혹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고문단회의 및 확대당직자 회의후 브리핑을 통해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근거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것이 언론에 대서특필돼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당은 이에 대해 분노하며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어 "성남시 백궁.정자지구 개발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이 아무런 확인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여과없이 보도한 신문사들에 대해 김병량 성남시장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으로서도 김 시장이 여과없이 보도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수 총무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 '벤처업체 S사 주식분쟁 과정에서 검찰수사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과 관련, "문제된 사건의 피고소인 서모씨로부터 변호의뢰를 받아 변호인자격으로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 것"이라면서 "'이회창총재 측근이 벤처기업 전환사채를 매입, 거대한 차익을 챙겼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분당 백궁지구 쇼핑단지에 대해 도시설계변경이 이뤄져 수천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고, 설계변경과정에 여권 실세개입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국가권력의 조직적 개입없이는 성사될 수 없는 분당 게이트"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권력실세와 조직폭력배가 유착한 이용호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에 이어 공당의 원내총무가 벤처기업 주식분쟁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은 정권의 부패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며, 이 총무는 억울하면 여야 공동으로 진상을 조사하자"고 제의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이 벤처기업 전환사채를 구입해 엄청난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제보가 있다'는 이총무 주장에 대해서는 "자신의 비리연루 의혹을 희석시키려는 물타기"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안수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