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 폭로전이 가열되면서 정국이 극도로 혼탁해 지고있다. 한나라당이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분당판 수서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여권 "흠집내기"에 나선데 대해 민주당이 17일 "한나라당-벤처 커넥션 의혹"으로 맞대응,의혹공방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벤처 커넥션'의혹 제기=민주당 이상수 총무는 이날 "이회창 총재와 관련된 5가지 제보를 받아 현재 추적중이며 이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모 벤처기업이 (한나라당 관계자에게)주가조작을 통해 발행한 전환사채를 사도록 했다"면서 "이를 통한 거액의 시세차익이 한나라당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무는 '이회창 총재가 관련돼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제보에는 이 총재 측근으로 돼있다"면서 "다른 벤처기업의 약점을 역이용해 거액의 정치자금을 (한나라당이)받았다는 제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자신(이 총무)의 비리연루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작태"라며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18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분당판 수서비리 의혹'공방=전날 '분당 백궁·정자지역 개발비리'의혹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포스코같은 큰 기업도 포기한 사업을 자본금 3억원 남짓되는 특정지역 출신기업들이 참여한 것은 사전에 도시설계변경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들 회사의 이름을 공개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국가권력의 조직적 개입 없이는 성사될 수 없는 '분당게이트'"라고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의혹부풀리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관련 인사로 지목된 민주당 P 의원도 "그 내용을 전혀 모른다.박 의원이 나를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말했다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K 의원측도 "골프연습장에 몇 번 간 적이 있을뿐 아무 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벤처기업 주식분쟁 논란=벤처기업인 'C&S'의 주식분쟁과 관련,민주당 이 총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변호인으로서 조사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장검사에 게 요청한 적은 있으나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피고소인에 대한 수사여부 등을 묻는 전화를 담당 검사에게 3∼4회 했을뿐 풀어주라고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원형 의원은 "로비내용이 담겨졌고,피해자인 P씨를 무고죄,공갈죄로 하자는 '비망록'형태의 수첩사본을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뒤 피해자와 검찰,피해자와 C&S 대표,피해자와 고향후배간 전화통화 녹취록(A4용지 1백50장 분량)을 공개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