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서대문 독립공원을 방문해 과거사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각하(고이즈미 총리)께서 표명한 역사인식이 21세기 한일관계발전의 기초가 돼 결실을 보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뒤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건배사를 통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각하와의 이번 첫 만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나는 각하의 역사인식과 한일관계 발전에 대한 입장을 진지하게 청취했고 이에 대한 나와 한국 국민들의 솔직한 심경을 충분하게 밝혔다"면서 "각하와 나눈 오늘의 대화가 우리 양국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함께 해나가야 할 일들이 많다"면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전, 그리고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내년에 우리 양국이 공동개최하는 월드컵 축구대회는 양국간우호협력의 성과를 세계에 보여주는 중요한 시금석"이라면서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듯이 양국이 최근의 어려운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욱 단단한 우호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