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3일 강릉에 이어 14일 서울 구로을 및 동대문을에서 합동연설회를 잇따라 열고 10·25 재보선 승리를 위한 주말 대회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야당이 선거법 위반자,가짜학력소유자 등 엉터리 후보를 공천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자질론'을 집중 제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당은 민심이 돌아서자 불법·부정·부패선거로 표를 도적질하려 하고 있다"면서 "권력형 비리 등으로 나라를 망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대문을=한나라당 홍준표 후보는 "현 정권은 지난 대선때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지만 지금 보니 해먹을 준비,퍼줄 준비,나라망칠 준비만 한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후보는 "깡패가 1천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나라를 주무르는 게 현 정권"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나라를 망친 정권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허인회 후보는 홍 후보를 겨냥,"동대문과 나라경제 발전에 정치꾼과 저격수가 왜 필요한가"라 반문하고 "정치 싸움꾼들을 따끔하게 매질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허 후보는 이어 자신을 '젊은 일꾼','동대문을 잘 아는 지킴이' 등으로 부각시키며 "정치싸움에 빠지지 않고 성실한 지역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로을=한나라당 이승철 후보는 "낙하산 타고 내려온 여당 후보가 오자마자 본인에 대한 음해와 인신공격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선거때마다 바뀌어 내려오는 철새들을 이번에는 반드시 심판해서 구로의 자존심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민주당 김한길 후보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문화부 장관 등의 경력을 내세우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힘을 몽땅 구로발전을 위해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가장 기본적인 학력과 경력조차 신뢰받지 못한다면 장밋빛 공약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김형배·윤기동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