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4일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서로 다른 해석과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이 의장의 발언을 "15일 오전까지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야당 단독국회 사회를 보겠다는 뜻"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고, 민주당은 "여야 양측에 대한 채찍질"이라면서도 내심 곤혹스러워 했다.

◇민주당 = 민주당은 이 의장 발언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원론적인 언급"이라고 의미 부여를 하지 않으면서도 진의 파악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국회를 책임진 국회의장으로서 여야 정치권 모두에 합의점을 빨리 도출해 국회를 정상화하라는 채찍질을 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야당의 성의있는 태도 변화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국회를 정상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파행의 단초를 제공한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어떤 형태로든 사과해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한다"면서도 "그러나 국정을 책임진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국회문제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은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야당은 이회창(李會昌) 총재 부친의 친일문제를 언급한 안동수(安東洙) 전 최고위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이 총재의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사형판결을 거론한 송석찬(宋錫贊) 의원에 대해 6개월간 예결위 간사직을 인정해주지 않았으면서도 자신들의 발언은 사과하지 않는 속좁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 의장이 국회정상화를 위해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 사회를 보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간주,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 의장이 사회권을 잡는 것은 국회정상화를 위한 당연한 조치"라며 "이 의장의 결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환영하고 "이 의장이 더 이상 국회가 방치될 경우 여야 정치권이 동반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 아니겠는냐"고 반문했다.

박승국(朴承國) 수석부총무는 "이 의장이 국민을 바라보며 국회를 끌고 가겠다는 의사를 이미 여러차례 표명한 만큼 사회를 보거나 사회권을 국회 부의장에게 이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15일 국회방문 일정도 이 의장이 사회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총리가 국회를 방문하는데 국회가 파행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 부총무는 "이 의장이 고이즈미 총리 국회 방문에 앞서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맹찬형기자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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