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지난 7일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당시 명예총재)와 회동이후 대외활동을 부쩍 늘리고 있다. YS가 이같이 바쁘게 움직이자 당초 YS.JP회동 때만해도 '설마'하는 분위기이던 한나라당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YS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재경경남향우회에 참석했다. 하순엔 경북지역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12일엔 서울구치소를 방문, 수감중인 언론사주 3명을면담하기도 했다. 경남향우회 축사에서 YS는 "내가 대통령이 될 때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신 것을 감사드린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서 나라를 구한 분들", "앞으로도 나라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과거의 `단합'을 거듭 상기시켰다. 이 자리에는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와 경남출신 의원 10여명을 포함해 모두 1만여명의 출향인사들이 참석했다. 상도동측은 YS의 최근 행보에 대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판을 읽고 있는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이후에는 어떤 형태로든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YS가 JP와의 협력을 다짐하면서 이같이 보수성향이 강한 영남지역을 파고들자 이념.지역적으로 기반을 같이 하는 한나라당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두 사람이 의기투합했다는 언론보도를 일축하는 분위기였으나 당내 대표적 보수파인 김용갑(金容甲) 의원마저 14일 "YS와 JP에 대해 한나라당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엉거주춤하면 되겠느냐"고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일각에선 "더 늦기 전에 두 사람과의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 주변에선 아직 "3김과의 차별화 전략에 차질이 생긴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더 지켜보자"는 견해가 우세하나 내심 곤혹스러움이 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