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12일 단행한 당직개편은 소장파 의원 전진배치와 측근 중용, 그리고 TK(대구.경북) 출신 우대 등의 특징이 눈에 띈다. 우선 공조붕괴 후 침체된 당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주요 당직을 모두 바꾸고 특히 40대 소장파인 정우택(鄭宇澤.재선), 정진석(鄭鎭碩.초선) 의원을 당4역인 정책위의장과 대변인에 발탁했다. 변웅전(邊雄田) 전 대변인은 "전당대회 후 좀 더 패기있고, 젊은 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고 JP의 뜻을 전했다. 사무총장에 오장섭(吳長燮) 전 건교장관을 다시 기용한 것은 재정난에 허덕이는당 살림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 총장은 종전 비교섭단체 시절에도 총장을 맡아 당 살림을 무난히 꾸려낸 경험이 있다. 원내총무에 지역구를 물려준 김학원(金學元) 의원, 상근 부총재에 김용채(金鎔采) 전 건교장관, 총재비서실장에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을 각각 임명한 것은 믿을수 있는 측근들을 적소에 쓰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 진다. JP총리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용채 부총재는 당직인선직후 JP를 찾아가 "당을 챙기려면 상근을 해야 한다"고 건의, JP의 흔쾌한 재가를 맡았다. 변웅전 비서실장 임명은 그간 JP 비서진중 정치력을 갖춘 인사가 없었다는 당내외 지적을 수용한 측면이 있어 앞으로 변 실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JP와 사촌동서간인 한병기(韓丙起) 전 유엔대사를 상임고문에 위촉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눈길을 끌만하다. TK출신인 김종기(金鍾基) 부총재와 최재욱(崔在旭) 전의원을 전당대회의장과 총재특보단장에 기용한 것은 세불리기를 위해 TK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JP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자민련 현역의원 전원(JP제외 14명)에게 당직을 배분한 것은 당 단합을 겨냥한 '현역우대' 조치라 할 수 있고, 김종호 대행은 건강문제를 고려해 국회부의장직에만 전념토록 상임고문으로 한발짝 비켜서게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