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2일 국회 경제분야 첫 날 대정부질문에 앞서 사전배포한 질문원고를 통해 현 정부 출범후 경제정책의 성과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 의원들은 이 정부가 김영삼(金泳三) 정권 말기 터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극복,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으나 야당 의원들은 4대부문 구조조정 지연, 실업대책 미흡 등을 들어 '실패한 3년반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 홍재형(洪在馨) 의원은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 등 주요국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1년이라는 단기간에 IMF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경기침체로 부담이 크겠지만 그간 추진돼 온 구조조정 노력은 한 차원 높여지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효석(金孝錫) 의원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에도 지난 2년간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데다 올해에도 2% 정도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며 "다만 IMF이전 고성장의 좋은 시절을 그리워하면 또다시 IMF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조조정을 소홀히 한 채 경기부양책을 쓴다면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철상(尹鐵相) 최선영(崔善榮) 의원은 "전국민의 응집력으로 지난 8월 23일 정부는 IMF를 조기 졸업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중산.서민층의 실업과 감봉 등에 따른 사회 이분현상 치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 유성근(兪成根) 의원은 "현정권 출범 3년반을 평가하면 성공한 개혁이나 성공한 구조조정은 없고 중산.서민층만 기만과 수탈을 당했다"면서 "그동안 나라 전체를 온통 뒤집어 놓으며 엄청난 돈만 쏟아부었지 경제위기를 해결하거나 개선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 원인을 총체적 비리 커넥션에 돌렸다. 손학규(孫鶴圭) 의원은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그렇게 좋았던 IMF 여건을 활용하지 못하고 경제를 망쳐 놓은데 대해 분노에 앞서 이 정부가 야속하기까지 하다"며 "경제실패는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결여와 조폭까지 개입된 정상배 문화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정부의 재벌정책, 빅딜정책, 공기업 민영화 등이 모두 실패했다"며 "DJ식 경제정책은 파산선고가 내려진 만큼 현 경제팀을 전원 교체하고 현 정부 경제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가칭)경제정책평가단'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