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2일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제4차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 교환과 우리측 태권도 시범단의서울파견을 부득이 당분간 미루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보도한 조평통 대변인 담화 전문이다. 『지난 9월 북남 상급(장관급)회담이 재개된 이후 북남 사이에는 10월에만도 제6차 상급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회의,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 회담이 열리게 되어 있다. 이와 함께 제4차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 교환과 태권도시범단 서울방문 날짜도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대화와 래왕(왕래)은 북남 사이에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운을 한층 높이고 전반적인 북남관계를 더욱 진전시켜 나가게 할 것이다. 그러나 남조선에서는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턱을 대고 전군과 경찰에 비상경계태세가 내려져 예측할 수 없는 삼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남조선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니 비상국무회의니 하는 것들을 통하여 철통같은안보태세를 역설하고 있는가 하면 군부세력들은 우리 군대의 동향을 놓고 대책을 논의하고 군의 대비태세 출동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을 공언하고 있다. 중단되었던 당국대화가 재개되고 북남관계가 좋게 발전하고 있는 때에 우리를걸고 긴장을 고조시키며 대결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는 것은 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갈데 대한 6.15 북남 공동선언 정신에 배치되며 대화상대방인 우리를 심히 자극하는위험한 행위로 된다. 살벌한 경계태세 하에 있는 분위기에서는 대화와 래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으며 그 어떤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담보도 없다. 대공포가 하늘을 겨누고 아차하면 미사일이 발사될 수 있는 비상경계태세가 취해지고 있는 지역에 몇명도 아닌 숱한 민간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드나든다는 것은위험천만한 일이며 이런 속에서 자유로운 가족, 친척 상봉이나 태권도 시범단의 출현이 잘 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 우리측의 당사자들도 지금의 정세 하에서는 남조선에 마음놓고 가기가 어렵다고하고 있다. 우리는 남조선에 조성된 사태를 고려하여 제4차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 교환과 우리측 태권도 시범단의 서울 파견을 부득이 당분간 미루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이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북남 사이에 대화와 협상을 발전시켜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며 일관하다. 이러한 입장으로부터 우리는 10월 중에 하기로 되어있는 제6차 북남 상급회담과북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북남 당국회담은 제 날짜에 그대로 진행할 것이다. 이 회담들의 개최장소는 우리가 이미 제안한 바 있고 안전성이 담보되어 있는금강산 지역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인정한다. 아울러 우리는 남조선에서 비상경계조치가 시급히 해제되고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어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과 태권도시범단 교환 사업이 조속히 이루어지게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이러한 입장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 통일문제를 순조롭게풀어나가려는 애국애족의 일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우리는 남측이 우리의 정당한 조치에 긍정적으로 대하리라고 확신한다. 주체 90(2001)년 10월 12일 평양』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