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연례총회에서 핵 비확산 의무이행을 북한측에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과 관련, IAEA가 미국의 대북(對北)강경정책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위성중계된 조선중앙TV는 이날 시사해설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IAEA가 핵에 대한 검증과 현지사찰에 협조할 것을 북한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북한)의 자위적 국방력을 무력화 시키고 우리를 완전히 무장해제시키려는 미국의 각본과 조종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TV는 특히 IAEA가 지난달 네바다 사막의 핵실험장에서 미국이 14번째로 임계치 이하 핵실험을 실시한 사실은 묵인하면서도 북한 핵에 대한 검증과 사찰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IAEA가 이중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은 IAEA의 사찰요구에 대해 "핵문제에서 IAEA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동철기자 hdc@yna.co.kr